햇빛 아래 놓여 매시간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주택이자 따뜻한 바닷가와 맑은 인도양이 보이는 곳에 놓인 프랑스 레위니옹 섬의 한 주택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레위니옹 섬은 흔히 열대 낙원이라고도불린다. 이 섬은 화산섬으로 기본적으로 단단하고 탄탄한 구조로 되어 있고, 이 지대를 자주 통과하는 저기압에 의해 약하게 흔들리는 특성이 있다. 이런 섬에 주택을 세운다면 당연히 이렇게 극단적인 기후적 특색을 잘 이해하고 이에 적합하고 지속 가능한 주택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일반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외관에 담았고, 지금도 흐르고 있는 시간과 매시간변하는 환경에 대한 의문을 갖고 진행한 프로젝트다. 어떻게 진행을 했고,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살펴보자.
세 가족의 인생을 위해 진행한 주택 프로젝트로 프랑스 TT Architecture 에서 설계했다.
사진 한 장만으로도 단번에 매혹적인 자연과 주택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높은 건물이 없기에 환하고 화창한 파노라마 전경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세워진 위 주택은 비정형 건축으로 주택의 안정된 분위기가 서로 맞물려 오묘한 조화를 자아낸다.
주택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숲과 주택을 분리하는 요소는 나무로 덮은 넓은 테라스다. 테라스 역시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로 주택과 숲을 분리하면서도 자연적인 조화를 거스르지 않아 눈이 편안하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대피소와 같은 역할을 하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그늘을 제공할 공간이기도 하다. 주택의 지붕은 짚으로 엮은 초가지붕으로 매우 좋은 단열 성능을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단열 기능에도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설계됐다. 더불어 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디자인이어서 더 흥미롭다.
섬 고유의 특성과 주변 환경의 조화 속 주택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감이 흥미롭다. 오히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듯한 외관과 공간감으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 더 매력적이고 더 눈길이 간다. 바닥은 돌로 처리했는데 이는 주택의 다른 부분이 나무로 처리된 것과는 다르다.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이 주택이 세워진 곳은 섬이다. 섬 날씨는 대체로 온화하지만 상대적으로 돌풍과 벼락이 잦고 격렬한 날씨가 잦은 편이다. 이런 곳에 주택을 세우자면 다른 외벽은 나무로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주택 전체의 무게를 지탱할 기본이 단단해야 한다. 다소 격렬할 수 있는 섬 날씨를 버틸 수 있는 강한 지지대를 바닥으로부터 돌을 이용한 설계로 안정적으로 고정하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벽돌은 언제 어디서나 벽돌 특유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이 주택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통 수제로 만들어 더 매력적인 모양의 벽돌을 이용해 주택 주변의 담을 쌓았고 이로써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이 섬사람들의 지식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표범을 떠올리는 얼룩덜룩한 듯한 모양은 지리학적인 기원을 달리해 밝고 어두운 정도가 다른 돌이 만들어낸 조화로 무척 인상적이다. 현대적인 모습을 언뜻 담으면서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자 했던 건축주의 방향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전체 주택과 함께 일관성을 이루는 디자인이다.
건축가는 이 지역의 전형적인 주택 양식인 크리올 주택(Creole: 서인도 제도)을 보며 영감을 받았다. 이를 시점으로 건축 스타일과 건축 재질에 대해 큰 제약 없이 자유롭게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었다. 주택 자체는 현대의 모든 편안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친환경적이고 주변 풍경에 부드럽게 조화될 수 있게 설계됐다. 주택 하나의 디자인이 우수한 것이 아니라 주택 하나가 세워짐으로써 이 주택과 그 주변이 동떨어지지 않고 함께 있어서 만들어낸 아름다움이야말로 이 주택 고유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사진을 보면 건축에서 파빌리온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각각의 거주 지역은 분명하고 깔끔한 경계를 두고 설계됐지만 조건 없는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경계는 두되 동시에 동선상으로 유연하게 연결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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