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아픈 집을 다시 숨 쉬게 하는 아이디어

Juhwan Moon Juhwan Moon
전주 인테리어 리모델링, 인벤트 디자인 인벤트 디자인 露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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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처럼 집도 생명이 있다. 처음 완성된 순간 집은 태어나고 시간이 흐르면 나이를 먹는다. 그렇게 사람과 마찬가지로 집도 주름이 생기고, 뼈가 약해지며, 색을 잃는다. 기후 변화나 기능 변경같이 건물 바깥의 요인부터 재료의 강도 약화 같은 건물 자체의 성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의 변화가 집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집도 꾸준히 관리하고 유지해줘야 그 생명이 오래갈 수 있다. 사람처럼 아픈 부분을 바로 고쳐주지 않으면 병을 키울 수 있는 것도 집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건축가, 디자이너의 손길이다. 그것이 아픈 집을 고치고 집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건축가를 건물 의사(building doctor)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건물 외관을 고치거나 주택 내부를 개수한다면 먼저 우선순위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집의 얼굴인 파사드를 어떻게 꾸밀지 다양한 스타일을 고려하고, 어느 곳에 새 손길이 닿아야 할지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딘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되고, 깨지거나 금이 간 흔적은 닦고 고치자.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영감과 디자인 아이디어를 적용하느냐다. 디자이너의 독창성과 거주자의 개성을 반영해, 건물에 새로운 삶과 숨결을 불어넣어 보자. 주택 외관의 작은 변화라도 건물을 크게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오늘 기사는 다섯 집의 외부공간에 찾아온 무한한 변신을 선보인다.

40년 넘은 집에 새 숨결을 불어넣기

먼저 찾아갈 집은 무회건축연구소에서 수리한 서울의 단독주택이다. 한국의 급속한 도시발전 속에서 성급히 이루어진 주택 보급과 맥락을 함께하던 집이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집은 삶의 기본적인 목표를 넘어서 경제 논리에 큰 가치를 두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한 자리를 지켜온 집이 있다. 무려 42년 세월을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던 집이다. 낡고 허름한 모습이지만, 건축가에게 병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모습을 지켜보자.

마당을 활용하는 공간 아이디어

개수를 마친 집은 마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물론 건물 전면 디자인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다시 전면을 구성하고, 단정하고 따뜻한 기운을 북돋웠다. 한옥에선 늘 있었던 마당의 의미는 오늘날 아파트에선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단독주택이라면 마당을 가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 된다. 마당에 데크와 접이식 벽을 활용해 집을 확장하고 외부 공간을 구성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일종의 대청마루같이 작용하는 이 공간에서 다양한 삶의 단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층 발코니 공간 활용하기

이번엔 같은 건축가의 다른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 속 집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의 단독주택이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237.7㎡(약 71평) 규모로 지은 집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단조롭고 투박한 디자인이었다. 특히 2층 발코니는 사용하지 않는 나이 든 외부 공간이다. 하지만 집에 아로새겨진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여기에 새로운 삶을 담아내는 것이 건축가의 몫이다. 

<Photo: Park Young-chae>

벽돌과 나무가 만드는 치유의 마법

분명히 같은 구도에서 한순간을 담아낸 사진이다. 2층 공간을 연장하고, 1층의 마당과 연계되는 외부 테라스를 구성했다. 특히 발코니는 작은 연못이 되었는데, 데크와 함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공간에 건축가의 손길이 닿는 순간 아픈 병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치유의 마법이다. 왼쪽의 벽은 가문비나무로 만들었다. 이는 난간 역할을 하면서 적절하게 2층 실내 공간을 가린다. 마당은 두 배로 늘어나고, 즐거움은 그 곱절이 된다. 한적한 저녁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다양한 테라스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Photo: Park Young-chae>

낡은 옥상 층을 단독주택으로 바꾸기

흔히 옥상 층은 경제 논리를 적용할 경우 값싸게 임대되는 공간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고 하늘과 만나는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사진의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의 상가주택 최상층이다. 건축사사무소 MOLDPROJECT가 작은 방 여러 개로 나눠 임대하던 공간을 어머니를 위한 펜트하우스로 다시 꾸몄다. 더불어 작은 마당을 만든 것도 백미다. 면적은 69.92㎡(약 21.1평)로 작은 집이지만, 높은 위치가 주는 탁월한 전망을 극대화하고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Photo: Cho Jae Yong>

모던 디자인 속에 숨은 작고 고요한 외부공간

오직 마당은 1층에만 있어야 할까? 많은 이들이 옥상정원을 꾸미듯, 최상층 공간을 작은 마당 삼을 수 있다. 나무 난간이 외부공간 영역을 구성하고, 주변 건물로부터 시선을 차단한다. 그리고 자갈과 석판으로 꾸민 바닥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집 가운데 심은 나무도 멋진 조경 요소가 된다. 위의 사진과 같은 공간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옥상의 대변신이다. 기존에 없던 차양을 건물 끝에 달아 햇빛과 비를 막고 유리로 전면을 구성한 모던 디자인이다. 기발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도심 속 작고 고요한 외부공간을 가진 펜트하우스를 탄생시켰다. 도시의 낭만 옥상 테라스는 여기 기사에서 더 살펴보자. 

<Photo:  Cho Jae Yong>

22년 된 단독주택의 놀라운 변신

이번엔 전주로 떠나보자. 80년대 말과 90년대 초까지 전국적으로 유행하던 단독주택 양식이다. 특히 낡은 느낌을 인위적으로 만든 벽돌은 세월이 흐르면서 오히려 이질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시형 단독주택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집이다. 하지만 촌스럽고 낡았다고 새로 집을 짓기보다, 고치고 다듬는다면 독특한 매력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인벤트 디자인에서 꾸민 22년 된 단독주택이다.

노천 카페를 떠올리는 디자인 아이디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듬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삭막한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는 외부공간의 맛이 살아있다. 입주자의 요구에 따라 가족의 마당을 만들고, 나무 데크를 깔아 공간을 확장했다. 단 차이가 있던 현관에 데크로 기단을 높여 생활 영역을 연장한다. 또한, 기존의 어색한 벽돌은 검은색으로 칠해 외부를 마감했다. 덕분에 전통 전돌을 닮은 효과를 낸다. 노천 카페를 떠올리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마당의 장점을 누리지 못하던 집

다시 전주에서 순천까지 내려가 보자. 마지막으로 소개할 다섯 번 째 집은 해밀건축사사무소에서 새로 꾸민 집이다.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낡고 허름하며 어딘가 어수선한 느낌이 몹시 강하다. 단독주택이 가진 마당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저 화단으로만 활용하기 때문이다. 넓은 마당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쾌적하게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단정한 느낌과 높은 공간 활용도

처음 마당 면적은 그대로지만, 주변을 정리하고 단정하게 바닥을 깔아 마당을 넓게 이용한다. 커다란 나무는 자리를 옮기고 작은 화단을 조성했다. 더불어 바닥의 단 차이를 없애고, 한쪽 모서리에는 세면대를 마련해 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늙고 아픈 집을 다시 숨 쉬게 하는 순간이다. 다양한 단독주택 외부공간 디자인 아이디어를 모아보고, 내 집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어느새 꿈속의 집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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