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집 보다는 면적이 제한적인 공간일수록 실내를 사용하기 편리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데에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늑한 나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싶은 욕심에 집 안에 들여놓고 싶은 다양한 가구와 소품은 끊임없이 눈에 들어오지만 공간의 넓이를 고려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 만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리의 건축 사무소 굿노바 고디니우(goodnova godiniaux)는 이러한 클라이언트의 희망사항을 반영하여 약 30제곱미터(약9평)의 공간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디자인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쾌적한 실내를 조성하였다.
먼저 도면을 살펴보면 아담하고 면적인 만큼 간결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인이나 커플이 살기에 알맞은 아담한 구조로 전체를 침실과 거실 겸 주방의 두 공간으로 나누어 각각의 차단된 공간을 이루었다. 입구에서 들어서면 왼편으로 침실과 욕실을 지나 거실로 이어지며 현관에서부터 거실까지 이어지는 복도공간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미니멀리즘 스타일과 포인트 컬러가 잘 조화된 실내가 완성되었다.
30제곱미터(약 9평)의 면적이란 결코 넉넉하지 않은 공간으로 실내 건축가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 공간은 다세대 주택의 맨 꼭대기 집으로 기울어진 지붕 바로 아래에 위치하여 한정된 전체 면적뿐 아니라 비스듬한 벽면의 실내 구조로 좁아 보일 수 있는 점을 보완하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좁은 실내를 넓게 보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밝은 색상으로 실내를 채우는 것이다.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에 밝은 색상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시선을 방해하는 것 없이 좁고 답답한 느낌을 없애줄 수 있다. 이러한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여 천장과 벽면 바닥까지 하얀색으로 통일하였다. 벽면에 난 커다란 창문은 외부의 아름다운 파리 경치를 바라볼 수 있고 실내에 밝은 햇살을 가득 비추어 주어 벽면이 기울어져 실내가 좁아진다는 사실을 쉽게 인지할 수 없도록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면적이 제한적일수록 수납공간을 준비하는 것이 실내를 얼마나 넓고 효율적이게 사용할 수 있는 지의 척도가 된다. 위 아래로 위치한 넉넉한 수납공간은 가로와 세로로 분리하여 각각의 칸을 용도에 따라 나누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리대 아래는 미니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으며 겉으로는 나무 색상의 판넬을 문처럼 설치하여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주방 소품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이 집의 개성을 잘 나타내는 현관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곳의 모습이다. 모든 실내 벽면이 하얀색으로 칠해져 약간은 밋밋하고 심심할 수도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시원한 푸른색을 선택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바닥에서부터 이어져 현관 문까지 같은 색상으로 마치 긴 카펫이 집안 전체를 연결해 주는 것처럼 재미있고 독특한 디자인이다. 입구 부분의 바닥이 실내 보다 낮게 위치하여 현관과 복도의 경계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실내로 들어와 왼편으로는 침실과 욕실로 연결된다.
파란색의 포인트는 단순한 색을 덧칠한 것이 아니다. 현관에서부터 살짝 높아진 바닥은 집안 깊숙이 이어져 테이블로 연결되는 재미있는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마치 카펫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양의 테이블은 시각적인 인테리어 효과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 탁월한 위치와 크기로 실용성 높은 가구로 업무나 학업을 가능하게 하는 장소를 만들어 준다. 하얀색 배경에 파란색 포인트를 방해하지 않도록 화이트 조명을 선택하였다. 커다란 구겨진 종이를 펼쳐 놓은 듯한 이색적인 디자인의 조명은 과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뽐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