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휴식을 함께 선사하는 헤어살롱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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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 공간 인테리어는 주거 공간 인테리어와는 다른 결을 가진다. 고도의 브랜딩 작업이 없이도 그 공간 자체로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경험을 제공해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상업 공간 인테리어는 큰 역할을 한다. 편리성과 실용성, 아름다움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룰 때 소비자는 다시 가고 싶고, 더 머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예로 단순히 미용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고객의 휴식까지 충분히 고려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헤어살롱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국내 인테리어 전문가 IRO DESIGN이 작업을 맡은 수원 광교의 헤어살롱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파사드

과장이나 화려함 없이 단정하고 담백한 컬러와 선으로 이루어진 파사드는 고객에게 정직하고 꼼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공간의 포부를 홍보하는 듯하다. 큼지막한 글자로 넓게 흩뜨린 간판 대신 미니멀하고 센스 있는 스케치북 디자인에 상호명을 적어 넣은 담백함이 오히려 시선을 끈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뉴트럴 컬러의 자재로 외부를 마감해 차분한 인상을 준다.

입구

필로티 구조의 건물이기에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면 헤어살롱임을 알리는 도어가 등장한다. 파사드와 연장선 상에서 별도의 입간판 없이 개구부의 통유리에 영업 시간을 표시했다. 은은한 파스텔 블루 컬러의 도어가 산뜻한 느낌을 주고, 도어의 유리를 통해 내부 테라스가 살짝 들여다보여 공간 구성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한다.

밝고 화사한 리셉션

내부로 들어가보면 마치 웨딩홀에 입장하는 것처럼 화사함이 가득하다. 주거 공간 인테리어에 있어서 첫 관문인 현관을 밝고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상업 공간에서도 내부로 들어서서 보여지는 첫 공간과 리셉션은 그 공간의 얼굴이며 고객에게 강한 첫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벽면과 천장은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바닥은 매끄럽게 빛나는 옐로우 톤의 대리석 마감으로 밝고 깔끔한 인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리셉션은 파사드에서 보았던 개구부를 등지고 있어 고객을 맞이하는 스태프 뒤편으로 풍부한 채광과 주변 환경을 담아내 고객에게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리셉션 데스크는 화이트 컬러로 미니멀하게 제작하였고, 꽂과 식물을 적절히 배치해 싱그러움을 더했다.

상업 공간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편리성이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성에 맞춰 사용자의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용하는 데 최대한 편리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리셉션 데스크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안내를 받고 나면 외투와 소지품 등을 보관해야 하는데 이 라커룸을 바로 왼편에 마련해 동선을 최소화했다. 일관성 있게 화이트 컬러로 제작해 공간을 더욱 넓고 화사해보이게 연출했다.

메인 홀

높은 층고가 선사하는 탁 트인 개방감으로 오래 머물러도 답답함이 없을 듯한 메인 홀이다. 벽면과 천장을 화이트로 마감해 더욱 넓고 밝아보인다. 천장은 파이프 구조를 그대로 노출시켜 인더스트리얼 느낌을 과하지 않게 가미했고, 여러 간접 조명과 함께 화이트 컬러의 대형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아이코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자는 크림 컬러의 쿠션과 원목 프레임으로 제작한 회전 의자를 메인으로 사용했고, 상담을 위한 테이블에는 블랙 컬러 쿠션형 의자에 라탄 소재가 조합된 제품을 선택해 기능에 따른 시각적인 구분도 함께 표현했다.

헤어 살롱의 특성상 거울은 의자와 함께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대형 거울은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고객에게 지루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전체적으로는 곳곳에 배치된 거울이 공간을 반사시켜 실제보다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고객과 스태프, 디자이너, 그리고 각종 기구들까지 이동해야 하는 서비스 특성 상 각 자리 사이에 이동이 편리하도록 통로 확보가 중요하다. 충분한 통로 면적 확보는 물론 자리의 배치 자체도 중앙 면적까지 활용하여 곡선적인 동선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반려동물도 함께 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이 헤어살롱의 독특한 점은 건물 중앙에 야외 테라스가 있다는 것이다. 쇼핑몰이나 헤어살롱 등 상업 공간을 떠올리면 기본적으로 폐쇄적이고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중앙에 야외 테라스를 마련함으로써 고객은 데려온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수도 있고, 오랜 시간 실내에 머무르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거닐 수도 있다. 짙은 색의 원목 데크로 마감해 블랙앤화이트로 모던한 건물 외관과 깔끔하게 조화를 이룬다.

휴식을 위한 카페

사실 헤어 시술을 받는 과정은 작업하는 헤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시간이다. 오랜 시간 자리에 꼼짝 없이 앉아있어야 하며, 시술을 받는 동안 테이블에 놓인 잡지를 보는 것 외에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진다. 또 만일 동행해서 기다리는 일행이 있다면 마냥 기다리는 일도 쉬지 않다. 고객이 피로함을 느끼는 이런 부분에 착안해 최근 헤어살롱들 안에 온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추세다. 이 헤어살롱은 아예 하나의 분리된 공간을 감성적인 카페로 꾸몄다.

예약 순서를 기다리며 함께 온 친구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따뜻한 차나 향긋한 커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마련한 이 공간은 벽면 벽돌 마감과 원목 상판의 내추럴함이 매력적인 긴 테이블, 그리고 빈티지한 멋이 물씬 느껴지도록 자연스럽게 감아 늘어뜨린 노란 전구 조명으로 들어서는 순간 피로가 풀리는 듯 포근함이 가득하다. 벽돌 타일을 시공한 벽면에 원목 선반을 덧대어 인테리어 소품을 배치해 빈티지 감성이 느껴지는 카페가 완성되었다. 시술을 받으러 온 고객은 물론 고객의 친구나 가족까지 배려한 고객 서비스가 전해지는 인상적인 공간이다.

뉴트럴 컬러와 플랜테리어가 주는 안정감

벽면과 천장 컬러를 화이트로 선정하면서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인테리어지만, 앞서 살펴본 카페처럼 휴식이 강조되는 공간에는 자연 소재나 뉴트럴 컬러를 위주로 사용했다. 시술 과정이나 완료 후에 머리를 감는 공간은 고객이 잠시 릴렉스하는 순간을 돕기 위해 내추럴한 느낌의 컬러와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벽면은 벽돌 타일로 마감하고 바닥 마감재로는 원목을 선택했다. 간접 조명을 주로 활용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또 하나, 리셉션에서부터 이 공간까지 이어진 다양한 식물을 활용한 플랜테리어는 화학약품 사용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공간에 자연 친화적인 느낌과 생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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