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장식이 없어도 건물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과 맥락에서 시작된 하나의 건축양식이 미니멀리즘으로,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고 건물의 기능과 형태가 주는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물론 쉽게 유행을 타는 장식이 없으니 질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미니멀리즘 주택이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일 것이다. 바로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미니멀리즘 주택이다.
오늘의 집은 일본의 건축사무소 ARCHIPLACE(設計事務所アーキプレイス)가 설계하고, 일본 사이타마 현(埼玉県) 가와고에 시(川越市)에 지은 단독주택이다. 499.60㎡(약 151.1평)의 넉넉한 땅이 가진 장점을 살려, 넓은 마당과 주차장을 포함해 외부공간을 구성했다. 그리고 목조 2층으로 계획한 주거공간은 전체 126.15㎡(약 38.1평) 규모로 지었다. 오늘의 집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별다른 장식 없는 상자 형태 건물에 가족의 삶과 추억을 담은 점이다.
일본의 한적한 주택가에 지은 오늘의 집은 먼저 수수한 외관이 부담 없이 모든 사람에게 다가온다. 부지가 넓은 덕에 주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높은 담장을 쌓을 필요도 없다. 집 앞에는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얕은 울타리를 둘러 마당 잔디를 보호한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외관에서 1층의 틈은 현관문으로 통하고, 2층의 틈은 테라스와 만난다. 단순한 형태가 안정감을 부여하는 주택 외관 디자인이다.
하얀 외벽은 스터코로 마감했다. 목제 사이딩이나 강판으로 마무리하는 것보다 더욱 단순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하얀색 외벽에는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과 그림자는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낸다. 이는 미니멀 디자인의 수수한 파사드 디자인과 그 단순한 형태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단순한 디자인을 원한 건축주의 의도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건물 전면에 살며시 들어간 틈에는 현관을 만들었다.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안쪽으로 들여 건물을 앉힌 덕분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거리가 형성된다. 그래서 바로 현관을 통해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한 집이다. 나무 현관문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문 앞의 현관 포치 아래에는 매입형 조명을 설치했다. 깔끔한 외관이 돋보이는 현관 디자인이다. 다양한 현관 내부 디자인이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집은 1층에 가족 공동의 생활공간인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한 번에 배치했다. 하얀색 벽과 천장에서 간결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높은 층높이를 살려 복층으로 구성한 1층에서 모든 생활공간은 밝고 쾌적한 실내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더불어 안정감, 단순함 속에 자연스럽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위한 원목 마루를 바닥에 시공했다. 벽의 모서리에는 붙박이 선반과 책상을 설치한 모습도 보인다.
높게 낸 창은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여 공간을 밝고 환하게 비춘다. 실내 벽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 아이디어는 외벽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1층 생활공간은 마당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작은 툇마루와 같은 데크를 문 앞에 제작했다. 그리고 주방의 조리대는 거실과 식사공간을 마주 보도록 배치해, 가족이 언제나 소통할 수 있다. 이른바 대면식 주방 인테리어를 적용한 집이다. 펜던트 조명 아래에 식탁을 놓으면, 요리를 끝낸 음식을 바로 낼 수 있다.
주택의 테라스에서는 한국의 툇마루를 떠올릴 수 있다. 데크 위에는 차양을 만들어 빛을 적절히 가린다. 남쪽으로 펼쳐진 큰 정원은 데크와 커다란 창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내공간과 이어지고, 가족은 외부공간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데크에는 의자와 테이블을 놓아 여유를 만끽하는 외부공간으로 꾸며보자. 테라스를 위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에서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구성한다면 공사비를 낮출 수 있다. 예컨대 오늘의 집처럼 물을 사용하는 공간을 최대한 가깝게 배치하는 방법도 좋다. 욕실과 세면실은 유리문으로 나눠 배치하고 욕실 옆에는 세탁실을 꾸몄는데, 햇빛과 바람이 들도록 큰 창을 만든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세탁실은 세탁, 빨래, 건조의 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디자인했다.
계단도 별다른 장식 없이 간결한 디자인을 살려 꾸몄다. 원목 마루와 통일감을 느낄 수 있는 나무 계단 널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계단 손잡이와 난간은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꼼꼼하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전체 인테리어 디자인을 망칠 수도 있다. 오늘의 집은 철제 파이프로 단순하게 난간과 손잡이를 제작했다.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자 간결한 디자인이 살아난다.
책이나 살림살이가 많은 집이라면, 수납공간을 넉넉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2층에 서재를 배치하고, 한쪽 벽 전체를 책꽂이로 꾸몄다. 이 공간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책꽂이에 놓인 책이 열과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택의 벽체는 얇게 유지하면서 단열성능을 확보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그리고 책꽂이 앞에는 긴 책상을 놓아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공간을 마련하고, 앞에는 테라스를 마주 보는 큰 창을 냈다.
1층과 비교하면 2층은 실내 면적을 줄여서 계획했다. 이와 동시에 실내공간을 둘러싸는 테라스로 외부공간을 구성했다. 테라스 경계를 따라 쌓은 벽은 단순한 건물 형태를 살리고 커다란 개구부는 주변 마을 풍경을 포착한다. 또한, 바닥에는 나무를 깔아 인테리어 디자인과 같은 맥락에서 꾸몄다. 오늘의 집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디자인 속에 담백한 표정이 살아 있는 집이다. 그리고 간결한 형태와 기본에 충실한 구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족의 성장과 변화를 담아낼 것이다.
